1974년 5월 6일 내무부 치안국(현 경찰청)은 북한이 남파한 거물급 간첩 채수정(당시 49세)을 비롯하여 고정간첩 7개 망 3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로부터 공작금 90만4700원(공작비 사용 잔여액), 권총 2정, 실탄 51발, 무전기 4대, 난수표 3조, 통신조직표 3조, 약어표 3조, 나침반 1개, 위조 주민등록증 3장, 독약 2병, 불온책자 등 증거물 100여점을 압수했다.채수정(蔡洙貞·여)은 1925년 8월 26일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42년 당진 신평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이순팔과 결혼하여 194
2000년 9월 2일 오전 10시경 판문점을 통해 63명의 이른바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말이 비전향 장기수이지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파괴·전복 할동을 벌이다 검거된 무장공비(빨치산 포함)들이나 남파된 간첩들이다. 북한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김용순 당 대남담당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상, 화동(花童) 등 500여명을 도열시켜 이른바 혁명영웅들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하였다. 조선중앙TV에서 이들의 송환을 평양으로 중계하였다. 이들 중에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일본 우회침투 간첩 신광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1960년 6월 8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중위 최승훈이 군 방첩부대(현 방첩사령부)에 간첩 신고를 했다. “6·25 때 월북한 형(최동훈)과 결혼했다고 자처하는 여성이 찾아와 일단 집에 있도록 했는데 간첩 같다”는 내용이었다. 출동한 수사관들은 최 중위 집에서 한 여성을 검거했다. 이 여성이 바로 간첩 소정자(蘇貞子)다. 소정자는 일제 치하였던 191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진주여자기예학교 2년을 수료하고 진주시청 근무 때 광복을 맞이하였다. 26세에 남로당 간부였던 김태영과 결혼했다. 그녀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남로당
1990년 10월 18일 새벽 차가운 해풍 속에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작전부 해주연락소 선착장에는 사회문화부(현 문화교류국) 부부장과 담당 과장, 작전부(현 정찰총국) 부부장 등이 곧 도착할 공작선(반잠수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자정 무렵 강화군 건평리 해안에서 출발한 반잠수정에는 10년간 성공적으로 공작을 마치고 북으로 복귀하는 거물급 여자 공작원 일행이 타고 있었다. 해주에 도착한 이들은 준비된 벤츠승용차를 타고 해주 시내 초대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 다음, 10월 19일 오전 9시 군용헬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북한의 대남 간첩공작은 정권 수립(1948년 9월 9일) 이전부터 전개되었다. 1945년 광복 직후 북한을 점령한 소련은 군정(軍政)기관인 ‘북조선 행정10국’ 보안국 내에 간첩공작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하고 대남공작을 전개해 왔다.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에는 당과 군에 대남공작 전문부서를 운영해오며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간첩공작을 자행해 왔다. 작년에 적발된 제주간첩단(ㅎㄱㅎ), 창원간첩망(자통 민중전위), 민노총 침투 간첩망사건 등은 대한민국이 북한 간첩들의 적화혁명 놀이터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북한이 전조선혁명(전 한
북한은 매년 연말 그해의 대내외 정책노선을 평가하고 새해 투쟁 방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북한에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그것이다. 2020년부터 북한은 신년사를 생략하고 대신 김정은의 ‘당 전원회의 총화 보고문과 결론’을 내보내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전원회의의 ‘제8기 제9차’라는 접두어는 제8차 당대회 이후 아홉 번째 열리는 전원회의라는 의미이다. 전원회의는 당 규약 제26조에 의하면 당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토의 결
지난 11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에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란 호칭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1월23일 평양시와 평안북도 등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연 기념강연회에서 “최고 존엄(김정은)의 담력으로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기도를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이 우주에 배치돼 조선에 우주강국 시대가 열렸다.…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선의 샛별 여장군’은 바로 김정은의 딸
지난 10월 7일 오전(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이스라엘군 기지와 정착촌을 향해 무려 6000여발의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동시에 가자지구 서남쪽 국경선 담장을 포크레인으로 무너뜨리며 진입하여 이스라엘군과 민간인을 사살하였다.여기에 동력형 패러글라이더와 오토바이까지 동원되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탑승 차량을 이스라엘 군용 및 민간 차량으로 위장하고 이스라엘 정착촌의 출구를 봉쇄한 후 무차별적 사살과 납치를 자행하는 대담함을 보여주었다.반면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북한이 전개하는 악의적 금전탈취 활동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각)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30억달러(약 3.9조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으며, 미국 당국은 이 중 50% 정도를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부품 조달 등에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유엔과 미국 및 국제 사이버 보안업체들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북한의 사이버 해킹, 암호화폐 탈취 등에 대해 경보를 발령해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일명 1718위원회)가 200
지난 5월 9일 민노총 침투 간첩사건 관련자 4명이 기소됨으로써 올해 초 적발된 제주간첩망(ㅎㄱㅎ), 전북망, 창원지하망(자주통일 민중전위) 등 일련의 간첩 수사가 마무리되고 공판 단계로 들어갔다. 이번 간첩사건에서 주목할 대목은 관련자들이 하나같이 자칭 진보진영(실제는 종북 주사파진영)에서 15년에서 30년 넘게 활동해 온 자들이며 활동무대가 민노총과 진보당(민노당-통진당-민중당의 후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2000년대 이후 간첩사건인 일심회(2006), 왕재산(2011), 청주간첩단(자주통일 충북동지회, 2021)도 마찬가지
"대한민국 현행법에 따르면 '간첩'을 '간첩'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는 법원이 국가 기밀의 범위를 매우 엄격히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북한 공작원과 연계되어 금품수수, 회합·통신, 잠입·탈출, 고무찬양, 편의 제공 등의 죄를 범한 자라도 목적수행(간첩)죄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간첩죄 관련법 1 - 간첩을 간첩이라 부르지 못한다 中)[편집자주: 간첩죄 관련법 1 - '간첩을 간첩이라 부르지 못한다' 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 최근 사례를 보면 2015년 발생한 북 연계 목사
올해 초 적발된 일련의 간첩단 수사가 마무리되고 사법처리 단계로 들어갔다. 물론 또 다른 간첩혐의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월 20일 이른바 전북간첩망 ‘하모’에 대한 기소에 이어 2월 21일 제주간첩단(‘ㅎㄱㅎ’) 관련자 2명이 구속되었다. 또한 3월 15일에는 창원간첩단(자통 민중전위) 관련자 4명이 구속기소되었고, 3월 28일에는 민노총 침투 간첩망 관련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되었다.그런데 이들 간첩단들에게 적용된 법규를 보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못 부르고 형을 형이라고 못 부른 홍길동의 ‘호부호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00만달러(100억원 상당)를 국외로 밀반출해 북한 측에 ‘스마트팜 사업용’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주고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입장료 격으로도 300만달러를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그해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난 김성태 회장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 대선을 위해 방북을 원하니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자 북측은 “방북하려면 벤츠도 필요하고 헬리콥터도 띄워야 하니 500만달러를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은 금액을 300만달러로 합의했고 같은
최근 안보수사당국은 북한과 연계된 지하 간첩망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정원과 경찰은 지난해 11월 9일 제주·창원·진주·전주 등에서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했고 이후 12월 19일 제주에서 추가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특히 제주간첩단이 단독조직이 아니라 경남권(창원, 진주), 호남권(전주), 수도권(서울) 등에 포치된 자통(자주통일 민중전위)이라는 전국 지하망의 연계 지역망임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올 1월 18일에는 민노총에 침투한 북한연계 지하망 관련자 4명의 직장, 자택,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
지난 1월 9일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한 이른바 제주간첩단 ‘ㅎㄱㅎ’의 실체가 안보수사당국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각 언론들의 취재력으로 서서히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특히 제주간첩단이 경남권(창원, 진주), 호남권(전주), 수도권(서울) 등에 포치된 전국 규모 간첩단의 지역조직임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국정원과 경찰은 지난해 11월 9일 제주, 창원과 진주, 전주 등에서 동시에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후 12월 19일 제주에서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그러자 관련 혐의자들과 소속 단체들은 성명 발표와 집회 등
이른바 청주간첩단사건(자주통일충북동지회) 재판이 장기 휴업(?) 중이다. 작년 8월 국정원과 경찰청은 청주지역에서 암약하던 청주간첩단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 중 3명은 구속되었고, 1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구속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1심 판결이 언제 끝날지는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이 와중에 올 3월 조직원 1명은 구속기간이 만료되어 석방되었고, 5월엔 검찰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보석신청을 받아들여 2명이 추가로 석방되었다. 현재 청주간첩단사건으로 기소된 피고 4명이 모두 당당하게 거리를
지난 11월 9일 오후 3시31분경 북한은 평남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이날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290㎞, 고도 약 30㎞, 속도는 마하(음속) 6으로 탐지되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등 38여회에 걸쳐 각종 미사일을 쏴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기준으로 해도 취임 이틀 만인 지난 5월 12일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이후 11월 9일 현재까지 무려 22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
2020년 12월 13일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법 일부 개정을 통해 대공수사권을 폐지하였다. 부칙에 2023년 12월 31일까지 수사권을 행사하도록 경과조치를 두어 2024년 1월 1일부터는 경찰이 단독으로 대공수사권을 행사한다.(물론 군 관련 대공수사권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도 행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해체되는 국정원 대공수사국 수준으로 안보수사 인력과 예산 등을 증원하고 안보수사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도리어 안보경찰을 200여명 넘게 감원하고 예산도 감축하는 등 이에 역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문 정권과 코드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대남비방의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그 강도가 이제 ‘말폭탄’ 단계에 다다랐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 실명 다음에 ‘역도’ ‘역적 패당’ ‘괴뢰 패당’ 등의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지난 8월 18일 북한 김여정은 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담화를 발표하며 윤 대통령을 맹비난하였다. 이 담화는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메시지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전면 거부하며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최근 미국과 유엔 당국 및 국제 민간 사이버 보안업체들은 북한의 사이버 도둑질, 즉 금전탈취에 대한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회사인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2021년 한 해에만 암호화폐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최소 7차례 플랫폼 공격을 단행하여 4억달러(약 52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블록체인 비디오게임 ‘액시인피니티’가 북한에 해킹당해 역대 최대 규모인 6억달러(약 78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지난 4월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